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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참고하기

3가지 스타일로 본 어린이 도서관 인테리어

by _찰스_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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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축하는 찰스입니다.

이번엔 유치원과 어린이 도서관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알아볼까 해요!

관련 공간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영감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은 아무래도 성인이 쓰는 공간과는 다른 기준을 가지고 설계해야 해요.

 

첫번째로 아이들의 몸 스케일이 성인과는 다르기 때문이에요. 같은 가구라도 성인이 쓰는 기준에 맞추어 설계되면 아이들 기준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겠죠? 책상에 앉았는데 책상 높이가 턱까지 올라온다던가, 스텝가든을 만들었는데 계단 한 단의 높이가 너무 높아 올라갈 수 없다면 아이들은 이용하기가 싫을 거에요.

 

두번째로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을 거에요. 아이들은 성인들에 비해서 조심성이 아무래도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다칠 수 있답니다. 문지방의 턱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턱을 낮추거나 없앤다거나, 문틀에 찧어 손이 다칠 수도 있으니 안전장치를 설치해주는 등 배려를 많이 해주어야 해요.

 

세번째로는 창의성과 호기심 증진이라는 측면이 있겠네요. 누가 말하듯,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잖아요? 이제 틀에 박혀 어느정도 형식적인 사고를 하게 된 성인과 다르게, 아이들은 무엇이든 상상하고 꾸며낼 수 있어요. 그게 곧 아이들의 꿈이 될 거구요.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거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이들의 미래에 더욱 밝은 영향을 끼칠 꺼에요.

 

그럼 유치원 인테리어 사례를 한번 보러 가보실까요~?

 

 


 

#1. 화이트 앤 우드 톤을 활용한 인테리어

 

첫 번째로 보여드릴 사례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 유치원이에요.

이 유치원의 크기는 1,400㎡구요, 2020년에 준공되었다고 해요!

 

이 시설을 설계한 건축가에 따르면, 아이들이 '질문하는'것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를 진행했다고 해요. 아이들이 무언가에 질문하고 답하는 게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이 유치원의 어떤 요소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지 보실까요?

 

방콕 어린이집의 메인 홀겸 도서관. 우드와 밝은 가구들이 눈에 띈다. © Piwat Shevakittekun

 

우선 이 유치원의 중앙에는 커다란 도서관 겸 홀이 위치하고 있어요. 메인 홀에는 원형의 책장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이 '원'이라는 요소는 사실 건축설계할때 다른 부분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유독 아이들이 사용하는 시설에서 많이 이용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아요. 둥글둥글하니 모서리가 없어 안전성으로도 좋아서 그런 걸까요? 성인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보다 효율적이어야 하니 각진 공간이 많이 탄생하는 거구요.

 

벽과 바닥이 놀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 © Piwat Shevakittekun

 

한편 이 유치원에서는 복도의 벽도 그냥 두지 않고, 놀이요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의 말이 흥미로운데요, "우리는 학습공간이 교실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라고 해요. 저도 너무 동의하는 바인데요,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는 돌아다니고 많이 경험해보면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벽은 수납공간이나 놀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Piwat Shevakittekun

 

벽에 붙어있는 저 나무 원으로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할지 궁금하네요. 설계한 건축가에 따르면 낮은 위치에 있는 원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고,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원은 어른들을 위한 거라고 해요. 아무래도 아이들만 노는 것보다는 어른들이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이들 정서함양 등에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하잖아요?

 

전체적으로 화이트 앤 우드 톤으로 마감하고 있는 모습. © Piwat Shevakittekun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톤을 말씀드려 볼께요. 이 어린이집에서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앤 우드 톤을 사용했어요. 아무래도 화이트 앤 우드톤의 인테리어는 첫번째로 공간이 밝아 보이고, 우드의 느낌을 통해 안락하고 따듯한 느낌을 주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여기서는 전체적으로 스폿조명을 통해 조도를 밝게 유지함으로써 전체적인 공간이 더더욱 화사해 보이게 만들었어요.

 

 


 

#2. 공간마다 다른 컨셉을 가진 인테리어

 

두 번째 사례는 중국 선전에 위치한 유치원이에요.

이곳 역시 2020년에 준공된 최신 사례라 하네요!

 

중국 선전 어린이집의 입구. © Chao Zhang

 

우선 이곳은 도심지에 위치해 있네요. 저는 중국의 도시 모습을 잘 모르지만, 뒤에 아파트가 서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나라의 가정 어린이집 같기도 하구요? 이곳은 특이하게 입구 앞에 나무를 둔 포켓가든을 형성해 기다림이나 놀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네요.

 

 

이 유치원의 메인 홀겸 도서관은 이렇게 도시가 내다보이는 개방된 공간에 위치해 있어요. 여기에 각종 가구들이 아이들의 스케일에 맞게 제작되어 있어 아이들이 쉽게 장난감을 꺼낼 수 있게 해두었네요. 수납공간에 있는 것들은 아무래도 여러 종류의 장난감들이겠죠? 

 

선전 어린이집의 가구배치. 널널하다. © Chao Zhang

 

여기도 책상 등 가구 사이의 틈을 넓게 벌려 놓아 아이들이 쉽게 뛰놀 수 있도록 설계되었네요. 왜 옛날에 어릴때 친구들과 놀던 걸 기억해보면 별거 아닌거에 신나서 뛰어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날카로운 모퉁이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데, 이 유치원의 이런 공간들은 아이들의 활동성을 크게 증진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어린이집의 이질적인 공간. "미스터리 써클"? © Chao Zhang

 

또 이 유치원의 어떤 공간은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게 설계되었어요. 위에 커다란 원이 떠있고 아래에 그걸 받아주는 바닥패턴이 있는 공간인데요. 마치 무슨 우주선 같은 느낌을 받지 않나요? 보다 원색에 가까운 블루컬러가 포인트로 배치되어 더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건축가는 이 공간을 "미스터리 써클"이라고 부르고 있네요. 정작 제목처럼 미스테리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색다른 바닥패턴을 적용한 대공간. © Chao Zhang

 

이 유치원의 또 어떤 공간은 커다란 공간안에 다른 공간과 다른 바닥패턴을 적용했네요. 이곳은 운동장일 수도 있고 커다란 놀이터가 될 수도 있겠죠? 어른들이라면 요가를 배워도 괜찮을 것 같구요.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는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는 우주가 있다"고 하네요. 정말 시적으로 표현한 멋진 말입니다.

 

전체적인 컬러 이용. 화이트 우드에 더해 블루톤을 포인트로 주었다. © Chao Zhang

 

한편, 공간의 전체 톤은 앞과 동일하게 화이트 앤 우드 톤을 띄고 있어요. 하지만 하나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이곳에서는 각 공간마다 차별성을 두었다는 점인데요. 이런 공간들이 너무 개별적으로 산만해보이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강한 블루컬러가 통일성을 주고 있어요. 라이트우드 계열의 재료가 이어지는 것도 그렇구요.

 

 


 

#3. 어둡고 차분한 톤의 블랙 앤 우드 인테리어

마지막으로 여지껏 다룬 화사한 분위기와 다른 톤을 소개드릴까 해요.

이번 유치원은 일본 가나가와 현에 위치하고 있데요.

일본풍 인테리어인만큼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가나가와 어린이집의 정면. 입구부터 일본풍이 많이 난다. © Studio Bauhaus

우선 입구부터 그런 느낌이 나죠? 입면에 수직재료를 저렇게 반복해서 배열한 걸 수직 루버라고 하는데요. 바깥쪽에서 큰 틀을 프레임으로 잡아주고 안쪽에 수직루버를 통해 면을 표현한 저런 방식이 정말 정갈하고 이쁘네요.

 

어린이집의 입구. 일반적이지 않고 정갈한 느낌을 주고 있다. © Studio Bauhaus

 

유치원의 입구부터 유치원같지는 않은 느낌이 들어요. 이건 화사한 유치원의 입구라기보단 모던한 주택의 입구 같지 않으신가요?! 마치 캘리포니아의 버버리힐즈에 있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주택 입구가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요. 간접조명과 바닥 벽돌재료를 활용한 느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내부 로비공간. 역시 어둡고 정돈된 분위기. © Studio Bauhaus

 

내부 입구공간 또한 이런 느낌이에요. 위의 두 사례는 우드 사용에 있어서도 밝은 톤을 이용했다면, 여기서는 좀더 탄 느낌의 어두운 우드를 이용해서 공간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면서도 그렇게 어둡다고 느껴지지 않는 건 어두운 색의 우드를 타일형식으로 만들어 중간중간 사용했기 때문일 것 같아요. 한편 바닥의 줄무늬 우드 패턴은 80~90년대 한국의 학교 교실을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어린이집 내부. 2층의 개방된 공간에서 쏟아지는 빛이 공간의 개방감을 준다. © Studio Bauhaus

사실 아예 내부공간은 다시 환해지긴 해요. 이 어린이집의 메인 홀은 높은 층고의 천창을 통해 빛을 유입시키고 있어요. 이 홀은 2개층 이상의 높이를 지니면서 개방된 공간감을 주고 있구요. 특이한 점은 복도를 깔끔하게 일자로 피기보다는 중간중간 집 모양의 포켓공간을 만들어 주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에요. 완전히 개방된 공간보다는 이렇게 위요된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좀더 안락한 느낌을 받으면서 놀 수 있지 않을까요?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는 '구멍'. 아이들은 이런 공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 © Studio Bauhaus

 

이 유치원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들어가서 놀 수 있는 구멍을 내주었어요.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아이들은 이런 공간들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한편 구석에는 조그만 암벽등반시설과 블랙보드를 설치해 두어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네요. 어릴 때는 벽에 낙서하고 그림그리는게 그렇게 재밌잖아요?

 

구석에 설치된 놀이공간. © Studio Bauhaus

 


 

이렇게 외국의 어린이집 사례 3개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외국의 최신 사례가 우리나라 어린이집과 가장 다른 점은 색의 사용에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우리나라의 어린이집들은 원색계열의 색들을 다양하게 많이 사용해서 발랄해보이지만 어딘가 난잡해 보이는 반면, 외국의 어린이집들은 좀 더 차분한 색을 때로는 정갈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재밌게 보셨나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보신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from Arch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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