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니,
나이가 어린분들은 투니버스부터 시청하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지난 1화 해석 글에 이어 2화 리뷰를 남긴다.
아, 짧은 드라마다 보니 드라마 내용이 거진 포함되어 있다.
혹시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먼저 영상을 보시길 추천드리고,
안 보셨어도 그냥 짧게 글로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은 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
한편, 영상을 이미 보신 분이라도 또다른 해석으로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보장한다.
이 글은 인물관계에 집중하여 써내려간 글이기 때문이다.
#0. 남주와 여주의 결합
이전화에서 김이경(이현 역)은 오동민(김재하 역)의 대쉬를 거절한다. 그렇게 2화는 클럽에서 놀고있는 김이경과 하나(안지영 역)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주변에는 껄떡이들이 엉켜붙어 어떻게든 해보려는 shake it들이 개수작을 부리고 있다.
한편, 김이경은 술도 안땡겨하고 재밌게 놀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나는 이에 대해 왜 그러냐고 묻는다. 아니, 같이 갔으면 재밌게 놀아야지. 이에 대해 김이경은 생각이 깊어진 표정을 짓는다. 혹시 오동민 때문인가? 했는데 맞았다. 마이퍼킹로맨스는 짧은드라마라 그런지 질질 끌고 하는 일이 없이 스토리를 그냥 진행시킨다. 나이스.
김이경은 결국 복잡한 표정을 짓다가 말한다.
"그 사람 냄새가 자꾸 생각나....미친건가?"
(세상에나. 향과 냄새로 꼬시다니.)
이 장면을 보고선 내일 할일 최우선순위에 르라보 향수 사기를 등록해두었다.
그렇게 오동민 집에 도착한 김이경. 집앞에서 바로 전화해서 지금 집이냐고 묻는다. 아니면 어쩔뻔했어~ 다행히 집에 있던 오동민은 집에 들어오라 한다. 살짝 뻘쭘해하는 김이경에게 슬리퍼를 꺼내주는 오동민. 새삼스럽지만 쏘 스윗하다.
그러고선 숏드라마답게 바로 레슬링을 시작한다. 물론 레슬링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그렇게 하룻밤을 다시 함께 보내게 되는데... 이번에는 아침에 바로 가지 않고 아침을 먹고 간다고.
아침을 해준다니까 굳이 버거킹 배달을 시켜먹자는 김이경.
그리고 40분 걸린다는데? 라고, 굳이 질문한다. 아주 디테일한 숫자다.
남주는 못알아먹는 척을 하는건지, 못알아먹은건지. 순수한 표정으로 질문한다. 김이경은 알아서 리드한다.
이후 밥 먹는 장면은 영락없이 연인관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자연스럽게 사귀는 단계로 넘어간 듯 하다.
(사실 중간에 배달로 햄버거 시켜먹자는 말에 오동민은 흠칫 놀란다. 아침도 직접 해준다고 했던 거 보면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 성격일 것 같다. 나중에 갈등요소로 나올 수 있을 듯.)
#1. 연애의 시작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사귀는 장면이 나온다. 같이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아주 행복한 연인의 모습이다. 집이 넓어서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냐는 여주의 질문에 남주는 이런 질문 하는 사람은 너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건 진심일까? 아님 그런 척하는 작업멘트인걸까?
나는 왜 이런 행복한 장면이 오히려 슬프게 느껴질까? 배경으로 나오는 박원의 목소리가 너무 슬퍼서일까....? 보통 이런 멜로드라마 끝이 아름답지만은 않아서 그런걸까... 물론 마이 퍼킹 로맨스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헤어지던 계속 만나던, 기왕이면 남주와 여주가 서로 행복한 결말을 선택한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한편, 이 행복한 장면들에도 싸해보이는 순간들은 있었다. 집에 가서 자도 되냐는 김이경의 질문에 오동민의 표정과 반응이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던 것. 혹시 이전화 말미에 느낀 게 있어서 그런가....? 이 싸함에 대해서 알고싶으신 분들은 이전 글 마지막 부분을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내가 연애할때 이렇게 반응했으면 상대쪽에서 걸고 들어와서 싸움이 시작됐던것 같은데, 아직 연애 초반이라 그런지 이런 사소한것들은 일단 넘어가는 것 같다.
한편, 중간쯤 오동민이 혼자있을 때 택배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굳이굳이 14분짜리 드라마에서 15초정도를 할애한다. 저거 뭔가 의미가 있는 아이템일 것 같다.
#2. 하나의 질투?
이런저런 얘기를 썼지만, 이번화의 관전포인트는 김이경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었다.
저번화까지는 그래도 그냥 친한 친구인것처럼 보였지만 이번화는 조금 느낌이 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저번화에도 잠깐 나왔던 위치추적기 화면을 들 수 있겠다. 저번화에도 의문을 잠깐 가졌지만, 보통 친구들끼리 저런걸 설치해서 감시하나? 애가 술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것도 아니고, 관심가지게 된 사람 보러 간다는데 뒤에서 위치추적을 한다고.....?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처음에는 이해했다. 근데 또 둘 다 오픈마인드로 잘 노는 애들인데 이런걸 걱정하나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그런만큼 더 나쁜사람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조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쎄했지만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씩 의문이 강해진건 2화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서다. 김이경이 본격적으로 오동민과 연애관계로 발전한 이후의 모습이다. 하나는 김이경이 집에 오지 않자 오동민과의 사이를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도 밥먹어야 하는데 왜 집에 안오냐.는 식으로 아쉬움을 토로한다.
친구가 연애 잘 하고 있으면 축복해줄수도 있을 것 같은데...는 내 생각이니까. 그래도 여기까지는 귀여운 수준이었다.
역시나 클라이막스는 마지막에 등장한다. 마지막은 드라마 등장인물 4명이 함께하는 술자리를 조명한다. 김승호(윤민혁 역), 김이경, 오동민이 먼저 와 있고, 하나는 마지막에 도착한다. 사이드 재미로 김승호는 이제 FWB가 뭔지 알았다고 김이경게 말한다. 그러고는 나도 못할게 뭐가 있냐고 한다. 너무 귀엽다. 김이경도 똑같이 느꼈는지 "그래ㅎ 열심히 해봐"라라는 느낌으로 대답해준다. 이런걸 보면 사람에게서 풍기는 관록이란게 참 중요하다 싶다.
그러던 중 하나가 도착한다. 하나는 들어오면서 굳이굳이 아까 그 택배박스를 지적한다. 그 장면에서 오동민은 가져오던 안주를 실수로 김이경에게 쏟는다.
바로 오동민이 걱정하면서 치워주지만, 하나는 그런 김재하를 치워낸다. 그러고선 본인이 더 가까이서 걱정하기 시작한다. 드라마 작가는 이 장면을 또 맛깔나게 구성했다. 이 장면을 둘러싼 인물들의 표정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어? 뭐지?라고 바라보는 오동민, 살짝 짜증이 나지만 고의는 아니니 참는 김이경,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는 김승호. 아마 김승호가 저 자리에서 가장 객관적인 입장이기에 어쩌면 드라마를 보는 우리의 느낌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친구를 걱정해주며 옷을 닦아주고있는 하나. 이 장면을 보고 김승호는 말한다.
"개판이네ㅋ"
정말, 예상도 못했던 멘트다. 이 드라마는 정말 맛집이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예상치 못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 모두가 당황하며 2화는 끝난다.
결국, 2화에서 하나는 친구를 뺏기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친한 친구가 떠나가는건 물론 상실감이 드는 일이지만, 보통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구도가 어디까지 갈지는 이후 드라마 전개를 지켜봐야될듯.
또, 글을 쓰다 보니 1화에서는 남주 오동민을, 2화에서는 여주 친구 하나를 비판하는 형식이 됐지만, 절대적으로 그들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나도 단점과 결함이 굉장히 많은 사람인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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