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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B? 그게 뭔데?" 마이 퍽킹 로맨스 1화 해석

by _찰스_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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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니,

나이가 어린분들은 투니버스부터 시청하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지난 드라마 소개 글에 이어 드디어 시청한 리뷰를 남긴다.

초입에 말씀드리자면,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자극적이다. 짜릿하다.

 

아, 짧은 드라마다 보니 드라마 내용이 거진 포함되어 있다.

혹시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먼저 영상을 보시길 추천드리고,

안 보셨어도 그냥 짧게 글로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은 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

 

한편, 영상을 이미 보신 분이라도 또다른 해석으로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보장한다.

이 글은 인물관계에 집중하여 써내려간 글이니까.

 


 

#0. 김이경(이현 역)의 첫 등장.

드라마의 첫 시작은 여주가 여러 소개팅 자리에 있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상대가 되는 남자배역들의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김이경은 상대가 누구던 한결같은 텐션을 보인다.

바로, 첫 만남부터 침대로 가자는 단어를 거침없이 꺼내는 것.

 

구글 심의에 걸릴까봐 치고싶은 단어를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나란 초보 블로거...

 

물론 상대 남자들은 깜짝깜짝 놀랜다. 당황하며 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까지 한다. 이런 상대들의 반응에 대해 김이경은 "돌려 말하는 타입은 아니라서"라고 말하지만, 남자들은 그냥 일어서서 나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남자들이 일어나서 나간 건 거절의 의미였을까? 아니면 진짜로 모텔로 가자는 의미였을까?

 

그렇게 소개팅을 반복하던 중, 김승호(윤민혁 역)가 처음 나온다. 처음 드라마를 보면 윤민혁이 주인공인가 싶은 연출이 나오지만, 아니다. 역시 이야기는 끝까지 봐야된다. 둘이 이야기를 하던 중, 김이경은 자신이 소개팅을 하는 목적에 대해 말한다.

바로 FWB라고 하는데, FWB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다.

 

FWB
영어 'Friends with benefits'의 약자로, 친구 사이지만 성관계까지 가능한 친구 사이를 의미한다.
(출처: 나무위키)

 

아~그래서 여주가 그렇게 거침없을 수 있었구나. 앞단에서 나온 사람들은 소개팅어플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었고, 자기를 소개하는 키워드에 FWB를 삽입해 두었나 보다. 그래서 애당초 만남의 목적 자체가 달랐던 거고, 때문에 여주가 그런 발언들을 했던 것으로 이해가 된다.

 

이런 멘트도 처음에는 내숭인가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진짜였다.

 

여튼, 윤민혁은 앞서 보여줬던 몇 명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능수능란한 모습보다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 것.

처음에는 김이경에게 이런 모습이 의외성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이때 나오는 얘가 남주인줄 알았으니까. 하지만 드라마를 계속 보면 그게 매력어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하남이어서 그런것도 있을 것이고, 관록이나 스킬이 부족하단 걸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는 1화 중간에 나오는 김이경와 안지영(하나: 김이경의 친구 역)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들은 상처받기 싫어서 짧게 연애하고 끝내는게 뭐가 문제냐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연애 경험이 짧지는 않을 것.

 


 

#1. 오동민(김재하 역)의 등장

1화 중간쯤 오동민 배우가 처음 등장한다. 얘가 앞으로 나올 진짜 남주다.

오동민은 답답한 연하남에 실망한 후 담배 피우고 있는 김이경에게 접근한다. 불이 안나오는 김이경에게 깔끔하게 불만 주고 간다. 어 근데, 이 남자 스타일도 그렇고 생긴게 깔끔하다? 조금 더 껄떡거리며 작업을 걸려나 싶었는데 그냥 쿨하게 라이터만 주고 가버린다.

 

내가 캡쳐를 똥같이 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분위기 좋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남자는 순수한 연하 소개팅남 친구였다. 오동민은 먼저 들어가서 윤민혁과 잠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김이경이 돌아오면서 마주치자 서로 어? 했지만! 여기서 뭔가 이어지진 않고 그냥 자리로 돌아간다. 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를 아는 타입이다. 나이스.

 

그러고선 본인 자리에서 혼자 술을 먹고 있었는데 김이경 친구 역할로 안지영(하나 역)이 들어온다. 그러고선 '헤네시'라는 술을 찾는데, 때마침 오동민이 혼자 바에서 고독을 씹으며 먹고있던 술이 아닌가! 이게 왠 떡이냐. 순수해 보였던 윤민혁이 조인을 요청해서 2:2 자리가 만들어진다. 알고보니 정말 착한 놈이었구나 너....?

 

역시나 캡쳐가 똥같이 됐는데, 오동민을 질투한다거나 그런 감정은 1도 없다. 정말이다.

 


 

#2. 꼬심. 그리고 여주 친구의 묘한 분위기

여기서부터 미팅 분위기가 형성된다. 미팅좀 해본사람들은 알 것이다! 2:2에서는 파트너를 선점하는게 중요하단거. 우연히 만나게 된 네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그 중 보이는 눈빛들이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고, 재기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김이경은 오동민에게 먼저 질문을 꺼낸다. 사실은 윤민혁과 역일 수 있는 질문을 먼저 받았지만, 그걸 오동민에게 토스한다. 그러고 짧은 질문들을 통해 대화가 이어간다. 사실 이전 씬에서 술집의 배경음악을 바꾸는 장면이 있었다. 여기서 오동민이 음악을 바꿨는데, 그게 딱 김이경이 "이걸 튼다고?"하면서 놀라는 기색을 보였었다. 김이경이 오동민에게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건 이 때부터였다고 생각된다.

 

드라마감독이 배우선정을 정말 잘 한 것 같다. 얼굴상이나 느낌이 배역과 너무 잘 어울린다.

대화 캐미도 맞는데 심지어 외모도 깔끔하다. 결국 김이경은 오동민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한 것 같다. 중간중간에 둘이 맞추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대화가 끊어질 때 쯤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공백도 적절하다.

 

여기서 깨름칙했던 모습은 안지영의 발언이었다. 잘 대화하고 있는 둘의 옆에서 갑자기 윤민혁에게 같이 자자고 한다. 뜬금없이? 잉? 우리의 순수한 윤민혁은 진심으로 거절한다. 영상을 처음 볼 당시에는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 발언도 추후 진행에 큰 복선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화나 다다음화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3. 오동민의 찝찝한 모습?

이후 오동민과 김이경은 담배를 함께 피며 마음이 통한다. 마음이 통했으니 이제 몸도 통하러 오동민 집으로 향한다. 물론 많은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가장 중요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가장 중요한 장면'이 중요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사건 다음날 장면, 그러니까 1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는 글 가장 마지막에 적어두겠다.

 

함께 잔 다음날, 김이경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오동민 집에 있는 물건들을 살피며 나온다. 선반에 올려진 향수도 만져보고, 진열된 책도 한번 훑어본다. 이건 집에 놓은 것들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지? 그러니 내 인테리어 글을 참조하여 평소에 집을 잘 꾸며놓자.

 

여튼 그렇게 나온 김이경에게 오동민은 커피를 권하지만, 김이경은 먹지 않는다.

그러고 출근을 핑계로 먼저 나온다. 오동민은 아쉬워하다 다음 만남을 제안하지만 김이경은 거절한다. 이는 오동민이란 사람이 싫어서라기보단 여전히 연애 자체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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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했던 장면은 여기서 나온다.

바로 혼자 남겨진 오동민의 행동이다.

 

르라보LE LABO껀가? 향수좀 아는 분일세

그는 김이경이 떠난 후 그녀가 건드린 물건들을 전부 제위치로 돌려놨다. 만졌던 잔과 향수 위치가 세세하게 바뀐 것까지도. 물건이 있던 세세한 위치나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어져 있다면 원래 그랬던 대로 정렬해둔다.

심지어, 썼던 칫솔은 휴지통에 버려버린다. (칫솔은 당연한건가?)

 

드라마를 보신 다른 분들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소름이 돋았다.

오동민의 완벽주의를 표현하는 장면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장면을 내가 재밌게 봤던 드라마들의 관점으로 바라봤다. 그건 두 개의 드라마인데,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연애의 발견"이다. 두 드라마의 인물설정 모두 자신의 세계가 딱 잡혀있는 남주와 그리고 그걸 깨주려는 여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드라마들을 재밌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녀 갈등 큰 이유중에 하나는 남자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드라마들에서 여주는 남주가 그걸 깨고 소통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남자는 그걸 깨지 못하고, 그렇게 이별을 한다. 물론 이별하고 다시 찾긴 하지만.

 

나는 이 장면이 이걸 표현한 거라 해석했다. 오동민은 자신의 공간에 누군가가 침범하는 게 사실은 싫은 것이다. 오롯이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 하지만 교미는 하고 싶으니 그걸 대놓고 티내지는 않는다. 내가 이 장면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건, 오동민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마냥 스윗하고 포용적인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상하고, 딱히 화를 내지 않아 여주의 모든걸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인가 싶었는데 그런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개인적으로는 소름돋는걸 넘어 무섭기까지 했다.

 

또 나는 작가가 일부러 이 장면을 가장 마지막에 배치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이 대사도 복선이었나 보다. 소-름.

사실, 여주가 가기전 했던 질문. 왜 이 잔을 여기에 뒀어?에 대해 "그냥, 내가 여기 두는게 좋아서." 라고 하면서 잔을 뺏어 원위치에 두는 씬이 있었다. 여기부터 그 낌새가 있었다.

 

드라마를 본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나만 이 장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을까?

리뷰를 쓰다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그 뒤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한 번 지켜봐 주시라.

 

 


 

유투브 원본 영상 링크

www.youtube.com/watch?v=TGVfchjyI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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