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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어디서 살아야 되지?
나는 집 고르는데 있어서 이런저런 조건들을 갖고 있는데... 어디가 가장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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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런 고민을 하는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제 조그만 경험이 누군가에겐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첫 단추부터 쉽지 않았다.
바로 집.고.르.기.
아마 처음 뿐 아니라 몇 번째라도 누구나가 하는 고민일 듯 싶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 서울시내서 집을 보러 다니며, 내가 겪었던 동네 분위기와 투룸 구옥에 대한 내 솔직한 견해를 공유하고자 한다. 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입장이니, 혹시 실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엄청 기분 나빠하진 않으셨음 좋겠다...😢
첫 나의 계획은, 지금 나의 상황 속에서 집 계약금에 큰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이것저것 시도해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 있었기에, 일단 싼 집에서 첫 자취를 시작하고, 돈을 모아 n년 뒤에는 정말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역시, 계획과 다르게 정작 당시 집을 보는 내 욕심은 모든걸 바랬다ㅎ
당시 나는 "1. 깔끔하고, 2. 직장에서 가까우면서도, 3. 넓고, 4. 싼 집"에 살꺼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모두가 알듯, 그런집은 없.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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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처음에 3,4를 충족하면서 2는 어떻게든 만족하며, 1은 내가 처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나는 건축을 전공했고, 지금 건축일을 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옥을 사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내가 직접 고쳐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사실 요즘 오늘의집이나, 집꾸미기 등 플랫폼 보면 오래된 가옥을 계약하고는 직접 때려뿌수고, 새로 짓는 수준의 공사를 하시는 일반인분들이 많다. 때문에 그런분들을 보고 나는 비록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주변 인맥을 활용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당시엔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상상하지 못하구....
www.ggumim.co.kr/star/view/2257
(↑특히 이분.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굉장한 작업을 하셨다)
하지만 그 환상들은 현실을 보면서 깨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보게 되었던 매물들은 정했던 기준들 중 3.넓이와 4.싼 집이 가장 최우선 순위에 있었다. 위치는 직장까지 한 시간 밖으로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었기에, 오래된 투룸을 중점적으로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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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알아봤던 서울 시내 내가 찾는 조건 하에서 1억 내외의 매물은 이런 동네들에 퍼져 있었다.
#1. 노량진
그 중, 회사와 가깝기도 하고, 아직까지 충격으로 남아있는 노량진부터 소개드리겠다.
대학생때를 기억하면 노량진은 먹을것들이나 노래방(이제는 못가는 그곳...)등 모든 시세가 싸게 형성되어 있고, 맛집도 정말 많은 동네였다. 그래서 경험적으로 여기에 살면 생활지출을 좀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교통적인 측면에서도 1/9호선 환승역인데다 서울의 중심이라 어디든 가깝다. 이만큼 좋은 동네가 어딨단 말인가!
하지만 자취방이 많은 안쪽 골목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안쪽 분위기는...그리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 우선 구옥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집을 불법으로 개조해(?) 원래 입구가 아닌 곳에 입구가 나있게 되면서, 생활쓰레기나 물품들이 문 밖에 놓여있는 모습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더불어 이것이 관리가 안 되고 있던 건, 조그마한 골목들이 너무 많이 나 있어 제때제때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동산 5군데정도를 돌며 중개사분들께 여쭤보니,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어 집주인분들이 아무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하려 하시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봤던 10개정도의 매물은 전부 투룸임에도 불구하고, 5천~8천정도의 전세호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네 분위기도 분위기고.... 여기에서 내가 이 집들을 이쁘게 고쳐봤자 집에 오는길이 그리 좋진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집은 엘리베이터 없이 성큼성큼 올라가는 계단만 있었는데, 이 집을 셀프인테리어 하게 되면 공사자재 운반은 어떡하며 에어컨 세탁기 등등 수리기사님들한테 죄송해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받으며 포기하게 되었다ㅠㅠ
#2. 서울대입구
두 번째로 봤던 곳은 관악.
이 곳은 교통이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주변에 시장도 인접해 있었으며, 노량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시달리고 온 나에게 이곳은 정말 나이스했었다...
여기서 봤던 매물은 어떤 할머니가 홀로 거주하고 계신 곳이었다.
방도 여러개고, 구조도 괜찮았으며 쓰시던 얼마 되지 않은 에어컨도 주신다고 하셨다(!) (←어머님께서 이부분을 굉장히 강조하셨었다)
여기서 꿀팁.
이렇게 공동현관이 조성되어 있지 않고, 다세대촌에 있는 저층 건물의 경우 이런 단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1. 택배를 누가 훔쳐간다.
2. 밤늦게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집을 헷깔린 취객 등...)
또, 이 집을 보면서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들어갔을 경우 안고가야될 단점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바로바로
1. 셀프 공사시 주변 사람들의 민원문제
2. 벌레!
(벽지, 문, 싱크대, 화장실 정도 교체하는건 눈에 보이는것만 바꿀 뿐, 화장실이나 주방 트랩을 타고/문틈사이로 들어오는 벌레들을 막을수는 없다....naver....)
3. 방음: 구옥은 요즘 지어지는 주택보다 재료가 좋지 않다.
이런 생각들이 들다 보니, 굳이굳이 힘들게 노력해서 남의 집 꾸며주는게 도움이 될까란 생각에 여기서 구옥을 포기하게 되었다ㅎ
#3. 이수
세 번째는 이수.
점점 나은 동네로 옮겨가고 있었다.
추후 주번 분들께 이동네 정말 괜찮다고 하면 반응들이 그냥 그랬는데,
나는 사실 아직 이동네가 조금 아쉽긴 하다.
이유인고로 동네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이쯤되면 분위기충인것 같기도...)
옆동네인 방배와 4호선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바뀌는데, (사당동은 동작구, 방배동은 서초구)
이 한끗 차이때문에 집값이 몇 배씩 차이가 난다.
뭐, 서초구야 대표적인 강남3구중에 하나니까, 교육적 여건도 좋고, 블라블라...하지만
혼자살 계획인 내 입장에선 교육권따윈 알 바 아니었고, 그저 옆동네인 강남에 붙어있어서 그런지 그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동네에 외제차도 많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건물도 많고.
잠깐 이동네서 살면 나도 이 긍정적인 부자들의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ㅎ
문제는 이동네는 매물이 마땅치가 않았다. 좋은 매물을 보고 내일 연락드려야지~ 했던게 아침에 계약되었다고 하고. 남은건 정말 정말 너무작은 매물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리 크기를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이 방에 어떤 가구를 넣고 어떻게 살아야될지 전혀 감이 오질 않았다. 벙커침대를 둘까라는 고민까지 했었지만, 그걸 두면 붙박이장은 어떻게 열며, 밥은 어디서 먹고, 컴퓨터는 어디에 두고....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다.
결국 이런저런것들을 고려했을 때 이런저런 욕심을 포기하고 절충하게 되었다.
지금 살게된 집은 아이러니하게도 처음의 기준(구옥, 투룸)과는 정반대로
현재의 신축(준공 2년차) 원룸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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