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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찰스의 독립기

[반지하 인테리어] 6.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1 (반지하에서 길러도 되는 식물)

by _찰스_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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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입니다.

이제 집꾸미기편이 슬슬 마무리에 들어가고 있네요.

오늘은 사이드편으로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반지하에 새로 입주하시는 / 살고계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실 것 같아요.

요즘 플랜테리어다 뭐다 해서 집안에 식물을 그득하게 들이신 분들도 많은데,

반지하의 특성상 채광도 약하고, 통풍도 잘 안되다 보니 식물을 들여와도 금방 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요...ㅠㅠ

 

저와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양재 꽃시장에서 4시간 장장 걸어다니면서 상인분들께 여쭤본 결과와

당시 인터넷으로 엄청 알아봤던 정보들(반지하방에서 이런 식물들은 살 수 있고, 이런 식물들은 잘 못산다 등),

그리고 자취한지 3달이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린 친구들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우선 저번편 마지막 미리보기에서 잠깐 소개되었듯이,

저는 자취방 인테리어 컨셉을 플랜테리어로 잡았어요.

플랜테리어는 PLANT+INTERI.....어쩌구 하는건데, 쉽게 식물 통해서 인테리어 꾸미는걸 말해요.

 

조금 과장한(?) 플랜테리어 사진. 출처 PIXABAY.COM

좁은 방이고, 환경이 열악하긴 하지만

제 방이 기본적으로 화이트+우드톤을 가지고 있는만큼 전체적으로 조화로워 보일 것 같았구요,

전체적으로 열악한 환경인 만큼 식물을 통해서 공기질 등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같은 환상과

반려동물 반입은 안되는 계약조건 속에서...외로운 자취생활에 함께할 반려식물을 갖고 싶었어요!

 

내가 생각했던 포인트 식물 이미지

집이 컸더라면 더 많은 식물들을 들여올 수 있었겠지만,

저는 큰 포인트 식물 하나와, 파티션에 걸 행잉 플랜트들, 그리고 창틀에 둘 미니 선인장으로 계획을 잡았어요.

 

인터넷으로 반지하 식물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나오진 않더라구요...그래도 오늘의집에서 관련 정보를 정리해둔 것이 있어서, 그부분을 가장 많이 참고했어요. 글에서는 양지/반양지/음지로 나누어 자랄 수 있는 식물을 분류하고 있었는데, 글에 따르면 저희집은 음지더라구요(...)

 

출처: 오늘의집(https://ohou.se/advices/3730).

 

글을 보다보니 음지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은 제 생각보다 못생긴 식물들이 많았고, 저는 좌절했지만 꽃시장에서는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우선 시장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답정너인 편)

 

도착한 꽃시장에는 정말 많은 상인분들이 계셨고, 상점마다 파는 식물의 종류가 달랐어요.

어떤곳은 작은 화분을 위주로 다루고 계셨고, 어떤 곳은 완전 열대우림같은 식물들로 가득했어요.

 

꽃시장에 갈때는 플라워패턴의 옷을 입어야 하는게 학계상 정설이다.(거짓말)

저는 포인트가 될 중형화분을 고르는게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대충 그런 크기의 화분을 많이 파시는 상점을 우선적으로 골라서 들어가봤어요.

 

처음에는 여인초가 가장 이뻐 보였어요.

한 2~3군데서 상인분들께 여쭤보니 반지하고, 통풍이 잘 안되고, 채광이 좋지 않아도 여인초는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라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고를 뻔 했지만! 옷쇼핑도 여러군데를 돌아보고 정해야 가장 이쁜걸 고를 수 있잖아요?! 식물도 똑같은 것 같더라구요. 같은 수종이더라도 아이들마다 색깔이 다르고, 자라있는 모양이 다 달랐어요. 잎 모양부터 시작해서 잎의 밀도, 풍성한 정도가 다 다르다 보니 어떤 아이를 선택해서 오느냐에 따라 방에서 주는 느낌이 확 달라질 것 같더라구요.

 

처음 보고 확 끌렸던 여인초

 

돌아다니면서 고무나무들도 이뻐보이길래 이런 식물들도 반지하에서 잘 자랄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아주 부정적인 답변을 주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잎이 풍성하고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이쁜데, 이런 식물들은 그만큼 밝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에서 자라는 애들이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빛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일수록 더 화사하고 활기차 보이나봐요!

 

뱅갈고무나무_ 연두빛 색이 너무 이뻐 보였다!

 

한편, 어떤 식물들은 습기를 많이 내뿜는다고 해요. 이걸 용어로 뭐라고 해주셨었는데....이건 가물가물해서😅 여튼, 당시에도 반지하방은 습기가 많이 찬다는 얘기를 풍문으로 듣고 있었어서, 습기를 많이 내뿜는 식물은 기피했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지난 여름 습기와 한번 다툰적이 있는 만큼, 천만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날 봤던 식물들중 일부. 정말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다.

그렇게 헤매고 헤매던 와중에 제 눈에 딱 들어온 친구가 있었어요. 바로 드라세나 드롸코라는 수종인데요. 잎이 뾰족하고 중간 줄기에는 잎이 나지 않아, 마치 제주도 공항 앞에 있는 열대나무의 축소판처럼 생겼어요! 이 수종은 잠깐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을 때도 빛이나 통풍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써 있었기에, 버킷리스트에 등록해두었던 친구에요. 실제로 보니 확 끌리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만났던 드롸코 두 친구

이 꽃집에서 봤던 드롸코는 총 두 종류였어요. 하나는 까까머리처럼 잎이 뾰족뾰족 하늘로 솓구친 친구였구요, 하나는 조금은 겸손하게(?) 잎이 아래로 내려와있는 친구였어요. 앞에 친구는 사장님이 반지하에 기를 중형화분 말씀드렸더니 바로 보여주신 친구였고, 뒤에 아이는 제가 앞에서 조금 고민하고 있으니까 이런 아이도 있다고 구석에 데려가서 보여주셨었어요.

 

여기서 고민을 엄청 했던 것 같아요. 1번이냐 2번이냐.

당시 봤을때 1번은 정말 활기찬 초록초록한 색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하지만 위로 곧게 솟은 머리가 만약에 시들게 되면 주저앉아 버릴 것 같았어요. 2번은 1번에 비해서 색이 조금 노란색이 섞인 초록빛을 띄고 있었지만, 시들어도 티가 조금 덜 날 것 같았구요.ㅎ 결국 반지하에서 잘 사는 식물이라곤 하지만, 제대로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던 저는 혹시나 시들었을때를 생각하고는 2번으로 데려오게 되었어요. 이렇게 데려온 친구가 지금 집에서 함께하고있는 저희집 초록이입니다 :)

 

초록이란 이름은 여자친구가 직관적으로 지어줬어요. 그냥 초록색이니까 초록이라고.

구매 후 배송은 사장님이 알아서 이삿날에 맞춰서 해주신다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이사 당일날 받게 되면 너무 정신이 없을것 같아 이사 다음날로 요청했고, 집 문앞에서 무사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저희 초록이와 세달동안 함께하고 있어요.

꽃집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반지하같이 습기가 많은 공간에서는 일반적으로 써있는 물주기 패턴의 반만 주면 된다고 하셔요. 저희 초록이(드롸코, ?세)는 원래 물을 15일마다 한번씩 주면 된다고 하니, 30일에 한번씩 주고 있어요. 저번에 한번 물을 어떻게 줘야되나 검색했다가 과습으로 죽은 다른 드롸코 사진을 봤어서(...) 저희 초록이는 물주기를 권장일수 30일보다 더 늘려서, 목이 잎끝이 말라가는것 같을때마다 주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자라갈지 지켜봐주세요~~

 

초록이 물주는 중 옴뇸뇸뇸

 


 

 

다음글에서는 반대로 반지하에서 기르면 안되는 식물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잘 모르고 데려왔다가 죽은 식물이 있어요....😥)

 

이제는 흔적만 남기고 간....너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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