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입니다.
저번 반지하에서 길러도 되는 식물에 이어
반지하에서 기르면 안되는(지금은 죽어버린) 식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방문해주세요!
[반지하 인테리어] 6.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1 (반지하에서 길러도 되는 식물)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반지하방 인테리어 컨셉으로 플랜테리어를 잡았구요,
큰 포인트 식물 하나와, 파티션에 걸 행잉 플랜트들, 그리고 창틀에 둘 선인장들로 잡았어요.
나머지는 식물 무늬의 패브릭 포스터들도 대체하기로 했구요.
저번 글에서 포인트 식물을 잡았으니, 이번 글은 나머지 식물들 이야기겠죠?!
나머지 식물들 글 제목이 "반지하에서 기르면 안되는 식물"인 이유는, 이런 식물들 중에 죽어나간 아이들이 꽤 많기 때문이에요.
많은분들이 아시겠지만, 반지하방은 채광과 환기(통풍)이라는 면에서 정말로 취약해요.
여기서 하나, 저처럼 식물(생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하기에
"식물을 기를 때, 채광만 중요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통풍도 채광 못지않게 중요하더라구요.
제가 계획했던 행잉 플랜트는 "디시디아"라는 수종과, "틸란드시아"라는 품종이었어요.
디시디아는 대표적인 먼지먹는 식물, 실내 공기정화 식물로 여러 상품에서 광고하더라구요!
(실질적으로 그런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난 자취방 인테리어 계획 글에 적었듯이, 저는 방 중간에 파티션을 계획했었고, 이곳이 식물같은걸로 꾸며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당시 이와같은 생각을 하는 저에게 "오늘의집"에서 또 좋은 제품을 하나 소개해주더라구요.
(오늘의집이 자주 등장하는데.... 절대 광고 아닙니다)
시중에 행잉플랜트 관련해서 검색하시면 많은 제품들이 뜨고,
그 중 많은 분들이 인테리어에 활용하시는 행잉플랜트 수종이 "디시디아"와 "틸란드시아"기에,
저도 왠지 모를 익숙함에 끌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당시에는 해당 수종이 음지에서 자랄수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었구요.
때문에 구매하게 된 해당 제품 세트는
적당히 이쁘게 걸어둘 수 있는 나무가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감성 느낌의 꼬마전구를 같이 팔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이런 제품구성에 더 끌려서 구매했었죠. 이쁜 인테리어를 해보겠다는 환상이 엄청 컸었으니까요.
(오늘의집 집들이 들어가시면 문, 벽 등 해당 제품을 이쁘게 활용해두신분이 많습니다. 저작권때문에 해당제품 사진들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이삿날 디시디아를 구상했던대로 배치해 두었었어요. 생각대로 집에서 들어오면 바로 반겨주는 식물이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그 뭔가 적당히 힙한 느낌. 이것 덕분에 플랜테리어로 컨셉 잡길 잘했다고 이사 초기에는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하루가 지날수록 잎이 노래지고,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왠걸. 꽃시장 사장님은 반지하인만큼 원래 물주기 패턴의 반만 주면 된다고 하셔서 이 친구들도 똑같이 했던건데, 물이 부족한건가?!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그리고는 바로 인터넷에서 "디시디아 물 주는 법"을 검색해서 그대로 행했죠.
그렇지만.... 물을 흠뻑 먹고도 디시디아는 여전했어요.😥
하루이틀 점점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줄기만 남아버리게 되었답니다....
시름시름 앓게 된 시점에서야 찾아보니, 디시디아는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해요. 저는 식물 기르는 법을 잘 몰라서 아직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이사오고 한창 집이 습기차있던 그 시간들이 디시디아에게는 최악의 여건을 조성했던 것 같기도 해요. 식물에게 있어서 통풍이란게 어떤 중요한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습기로 가득차있던 그때 방에서는 살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사실 통풍에 대한 내용은 상품페이지에도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요. 파신 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같이 온 틸란드시아도 사실 같이 죽어가고 있었어요. 옛날 디시디아 물 줄때 같이 주고 지금은 그냥 방치하고 있지만, 그건 이친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는 아닌 것 같아요. 예전 처음에 비해 색이 많이 바랬거든요. (초록색 -> 연두색) 그래도 그냥 두고 있는 이유는 이상태 그대로 둬도 나빠보이지는 않아서....?에요. 어쩌면 이친구도 이미 생명을 다한 상태일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죽어나갔던 식물은 선인장 3종세트 중 하나에요.
이 세 친구는 꽃시장에서 데려온 친구들이에요.
비슷한 사이즈로 한 50개정도 수종이 있는 꽃시장에서, 반지하에서 기를껀데, 사장님 선인장 추천좀 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세 친구죠.
이 친구들은 모두 죽어나간건 아니에요.
나머지 두 친구들은 아직 정말 잘 살아있어요. 잘 모르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선인장은 왠지 물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니까,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랄꺼야! 라고 생각했던 게 맞았나봐요. 중간에 있던 한 친구는 심지어 새 봉우리까지 피우면서 잘 자는 중이랍니다.
문제는 첫번째 있던 친구에요. 선인장이지만서도 살짝 통통한 몸통을 갖고 있던 첫번째 친구는 어느순간부터 갈변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히 말라버리게 되었어요. 선인장이라고 모두 다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는 건 아니구나라는 경험을 만들어준 친구죠. 이 친구의 화분을 아직 치우지는 않았아요. 남겨진 화분에 새로운 친구를 들여와야겠지만, 지금처럼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새 친구를 들여봤자 또다시 같은 길을 걷게 만들 것 같아서요.
이외에도 지금 저희집에는 스투키와, 이름모를 떡잎식물이 있답니다.
이런 경험들을 거치면서 더이상 식물을 들이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생일이 겹치게 되면서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보내준 아이들이에요. 이 친구들도 의외인게, 잘 자랄거라고 생각했던 스투키는 오히려 다섯 줄기 중에 세 줄기가 말라버렸구요(...), 물기가 중요할것같아 금방 죽을 거라 생각했던 두잎식물은 아직 너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답니다. 이 두 친구들도 벌써 저희집에 온지 두 달이 다 되어가네요. 엄연히 살이있는 이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려면 저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이렇게 반지하방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과 관련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봤어요.
한때 반지하에서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데, 어떤 식물은 살 수 있고, 어떤 식물은 살 수 없을까? 라고 고민했던 저에게는 큰 정보가 많이 없었기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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