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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찰스의 독립기

[반지하 인테리어] 7.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2 (반지하에서 기르면 안되는 식물)

by _찰스_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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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입니다.

저번 반지하에서 길러도 되는 식물에 이어

반지하에서 기르면 안되는(지금은 죽어버린) 식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방문해주세요!

[반지하 인테리어] 6.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1 (반지하에서 길러도 되는 식물)

 

[반지하 인테리어] 6.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1 (반지하에서 길러도 되는 식물)

찰스입니다. 이제 집꾸미기편이 슬슬 마무리에 들어가고 있네요. 오늘은 사이드편으로 반지하방에서 살 수 있는 식물 고르기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반지하에 새로 입주하시는 / 살고계신 분들

char-les.tistory.com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반지하방 인테리어 컨셉으로 플랜테리어를 잡았구요,

포인트 식물 하나와, 파티션에 걸 행잉 플랜트들, 그리고 창틀에 둘 선인장들로 잡았어요.

나머지는 식물 무늬의 패브릭 포스터들도 대체하기로 했구요.

 

저번 글에서 포인트 식물을 잡았으니, 이번 글은 나머지 식물들 이야기겠죠?!

나머지 식물들 글 제목이 "반지하에서 기르면 안되는 식물"인 이유는, 이런 식물들 중에 죽어나간 아이들이 꽤 많기 때문이에요.

많은분들이 아시겠지만, 반지하방은 채광과 환기(통풍)이라는 면에서 정말로 취약해요.

여기서 하나, 저처럼 식물(생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하기에

"식물을 기를 때, 채광만 중요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통풍도 채광 못지않게 중요하더라구요.

 

제가 계획했던 행잉 플랜트는 "디시디아"라는 수종과, "틸란드시아"라는 품종이었어요.

디시디아는 대표적인 먼지먹는 식물, 실내 공기정화 식물로 여러 상품에서 광고하더라구요!

(실질적으로 그런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왼쪽: 디시디아(dischidia), 오른쪽: 틸란드시아(spanish moss)

 

지난 자취방 인테리어 계획 글에 적었듯이, 저는 방 중간에 파티션을 계획했었고, 이곳이 식물같은걸로 꾸며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당시 이와같은 생각을 하는 저에게 "오늘의집"에서 또 좋은 제품을 하나 소개해주더라구요.

(오늘의집이 자주 등장하는데.... 절대 광고 아닙니다)

 

시중에 행잉플랜트 관련해서 검색하시면 많은 제품들이 뜨고,

그 중 많은 분들이 인테리어에 활용하시는 행잉플랜트 수종이 "디시디아"와 "틸란드시아"기에,

저도 왠지 모를 익숙함에 끌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당시에는 해당 수종이 음지에서 자랄수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었구요.

 

 


 

출처: 오늘의집(ohou.se)

때문에 구매하게 된 해당 제품 세트는

적당히 이쁘게 걸어둘 수 있는 나무가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감성 느낌의 꼬마전구를 같이 팔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이런 제품구성에 더 끌려서 구매했었죠. 이쁜 인테리어를 해보겠다는 환상이 엄청 컸었으니까요.

(오늘의집 집들이 들어가시면 문, 벽 등 해당 제품을 이쁘게 활용해두신분이 많습니다. 저작권때문에 해당제품 사진들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사 초기의 디시디아와 틸란드시아. 이때까진 둘 다 풍성했다.

그렇게 이삿날 디시디아를 구상했던대로 배치해 두었었어요. 생각대로 집에서 들어오면 바로 반겨주는 식물이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그 뭔가 적당히 힙한 느낌. 이것 덕분에 플랜테리어로 컨셉 잡길 잘했다고 이사 초기에는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하루가 지날수록 잎이 노래지고,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왠걸. 꽃시장 사장님은 반지하인만큼 원래 물주기 패턴의 반만 주면 된다고 하셔서 이 친구들도 똑같이 했던건데, 물이 부족한건가?!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그리고는 바로 인터넷에서 "디시디아 물 주는 법"을 검색해서 그대로 행했죠.

 

디시디아 물 주는 법: 세면대에 물 받아놓고 그대로 담궈두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물을 흠뻑 먹고도 디시디아는 여전했어요.😥

하루이틀 점점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줄기만 남아버리게 되었답니다....

 

남겨진....그의 흔적들....

 

시름시름 앓게 된 시점에서야 찾아보니, 디시디아는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해요. 저는 식물 기르는 법을 잘 몰라서 아직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이사오고 한창 집이 습기차있던 그 시간들이 디시디아에게는 최악의 여건을 조성했던 것 같기도 해요. 식물에게 있어서 통풍이란게 어떤 중요한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습기로 가득차있던 그때 방에서는 살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사실 통풍에 대한 내용은 상품페이지에도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요. 파신 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최근의 틸란드시아. 숯이 많이 죽었다.

 

같이 온 틸란드시아도 사실 같이 죽어가고 있었어요. 옛날 디시디아 물 줄때 같이 주고 지금은 그냥 방치하고 있지만, 그건 이친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는 아닌 것 같아요. 예전 처음에 비해 색이 많이 바랬거든요. (초록색 -> 연두색) 그래도 그냥 두고 있는 이유는 이상태 그대로 둬도 나빠보이지는 않아서....?에요. 어쩌면 이친구도 이미 생명을 다한 상태일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죽어나갔던 식물은 선인장 3종세트 중 하나에요.

이 세 친구는 꽃시장에서 데려온 친구들이에요.

비슷한 사이즈로 한 50개정도 수종이 있는 꽃시장에서, 반지하에서 기를껀데, 사장님 선인장 추천좀 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세 친구죠.

 

선인장 3형제: 이사 초기의 사진

 

이 친구들은 모두 죽어나간건 아니에요.

나머지 두 친구들은 아직 정말 잘 살아있어요. 잘 모르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선인장은 왠지 물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니까,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랄꺼야! 라고 생각했던 게 맞았나봐요. 중간에 있던 한 친구는 심지어 새 봉우리까지 피우면서 잘 자는 중이랍니다.

 

3형제중 둘째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근데 모양이 욕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문제는 첫번째 있던 친구에요. 선인장이지만서도 살짝 통통한 몸통을 갖고 있던 첫번째 친구는 어느순간부터 갈변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히 말라버리게 되었어요. 선인장이라고 모두 다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는 건 아니구나라는 경험을 만들어준 친구죠. 이 친구의 화분을 아직 치우지는 않았아요. 남겨진 화분에 새로운 친구를 들여와야겠지만, 지금처럼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새 친구를 들여봤자 또다시 같은 길을 걷게 만들 것 같아서요.

 

하늘나라로 가버린 첫째. 다음생엔 행복하렴

 


 

선물받은 스투키와 떡잎식물. 의외로 잎이 넓은 친구가 잘 자라고 있다?!

 

이외에도 지금 저희집에는 스투키와, 이름모를 떡잎식물이 있답니다.

이런 경험들을 거치면서 더이상 식물을 들이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생일이 겹치게 되면서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보내준 아이들이에요. 이 친구들도 의외인게, 잘 자랄거라고 생각했던 스투키는 오히려 다섯 줄기 중에 세 줄기가 말라버렸구요(...), 물기가 중요할것같아 금방 죽을 거라 생각했던 두잎식물은 아직 너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답니다. 이 두 친구들도 벌써 저희집에 온지 두 달이 다 되어가네요. 엄연히 살이있는 이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려면 저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이렇게 반지하방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과 관련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봤어요.

한때 반지하에서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데, 어떤 식물은 살 수 있고, 어떤 식물은 살 수 없을까? 라고 고민했던 저에게는 큰 정보가 많이 없었기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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