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그로성 제목에 죄송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글을 적으려 하는데, 이런 제목이 가장 적절한 것 같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키워드 유입이나 수익성같은거 안 따지고, 그냥 블로그 생활에 대해 진솔한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글이 꽤 기니, 정독하시려면 화장실 한번 다녀오시는걸 추천드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의 저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누구나 그렇듯, 돈을 벌어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게 블로그 생활의 목적이잖아요? 블로그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트래픽을 발생시켜야 하구요. CPC, 광고단가 등의 개념들이 있겠지만 저는 우선적으로 트래픽 발생에만 집중했어요. 아직 애드센스 승인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많이 찾아오게 만들 수 있을까" 를 연구하는 데 한 달 남짓을 쓴 것 같아요.
물론 어느정도 성공하긴 했어요. 최근에 글 하나만으로 2주간 조회수 1,000을 찍은 게시물이 있거든요. 바로 이 글이죠.
대부분이 검색유입을 통해 이루어졌어요. 아직 네이버와 구글은 최적화가 덜 된지라 유입의 95%는 다음을 통해서 들어왔죠. 이 글 덕분에 일간 방문자수 400명을 돌파하기도 했었구요. 고수 블로거분들이 보시면 웃을 만한 수치지만, 게시글수 40개 남짓이었던 때의 숫자라고 하면 의미가 있으려나요? 초보 블로거인 저에게 일방문자수 백단위 변화는 큰 자극으로 다가왔었구요.
이 키워드는 물론 "황금키워드" 사이트를 통해 잡은 키워드였어요. 당시 공부하던 유투브에서 시즌별로 미리 유행할 키워드를 선점하라는 얘기도 영향을 끼쳤구요. 특히나, 작년까지 롱패딩만 이슈가 되던 상황에 유행이 숏패딩으로 넘어가던 올해는 저에게 아주 럭키한 상황을 만들어줬죠. 블랙키위 등 키워딩 사이트에 넣어보니 모두 A+이상이 뜨는 키워드였구요.
완전 블루오션을 발견하게 되니 이거다! 싶어 진행했어요. 사실 저는 패딩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 않은데(...) 여러 사이트를 뒤져가며 공부했고, 제가 뽑아먹을 수 있는 키워드는 모두 뽑아서 글로 썼던 것 같아요. 심지어 매장에 가서 입어보고 리뷰사진까지 찍어왔으니, 당시에 글 하나 쓰겠다고 열정을 많이 쏟아부었었죠. 그렇게 처음 성공했던 황금키워드 게시물의 결과는 정말 짜릿었구요. 이렇게 하니까 진짜 되는구나!!! 란 걸 느꼈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 다음에 발생했어요. 이렇게 하나가 뜨고 나니 그 다음이 두려워지는 거죠. 아무리 황금키워드라고 해도, 위에 다른 게시글이 쌓이면 언젠가는 상위노출에서 내려갈 수 밖에 없을텐데...점점 내려가 조회수가 지면 어떡하지?라는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사실상 신생블로거인 제가 박힌돌을 이기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그렇다보니, 매일같이 황금키워드 사이트를 찾아가 다음 히트글(?)을 적으려고 아둥바둥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트래픽 증가에만 목적을 두다 보니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원래 목적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목적이 뭐였는지를 다시 생각해봤죠. 원래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서! 였어요. 또, 내 글이 쌓인 포트폴리오같은 걸 만들고싶은 생각도 있었구요. 하지만 돈 버는 글에 집중한 지금은, 그냥 옷과 패션 블로거가 되어버렸네요.
물론 저런게 잘 팔리는 글이란 건 알게 되었지만, 정작 그 속에 '저'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요즘 떠오르는 키워드란게 원래 관심있는 분야가 아닐 경우가 많잖아요? 또, 게시물이 적은 정보다 보니 정보 탐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구요. 말 그대로 디지털 노가다에 지나지 않죠. 심지어 글당 뭐 만원 이만원이라도 쌓이면 모를까. 애드센스 승인은 감감한데, 4주간 애드핏 3,000원 쌓인 게 전부인 이걸 계속 유지해야 하나 싶은 현타도 들구요.
완전 초창기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잘 팔리는 글은 사실 내가 쓰고 싶은 글과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내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듣고싶고 궁금해하는 걸 적는거죠. 근데 이게 저는 사회생활이랑 똑같은 것 같이 느껴졌어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줄이고, 남이 하고 싶은 얘기만 풀어놓는다는 건 어찌 보면 가면을 쓰는 거잖아요....? 즉, 직장에서도 가면을 쓰고, 집에 와서도 가면을 쓰게 되는 거죠. 가면을 쓴다는 건 나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오게 되구요.
심지어, 퇴근하고 집에와서 2~3시간씩 매일 블로그 작업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없죠. 원래는 누워서 웹툰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 멍도 때려야 하는데 오늘도 뭔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서 뭐라도 끄적거려보죠. 그렇게 스트레스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누적되어갔어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달정도 되는 최근에는 정신적인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스스로 알 정도였구요. 좀 더 의미있는 수익이라도 발생한다면 좀 더 할 의욕이 생길 텐데,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죠.
그래서 결국,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이건 사실 요즘 이웃이 된 블로거분들과 소통하면서 배운 거기도 해요.제가 이웃을 맺게 된 블로거분들 중에는 저처럼 최단기간에 돈 엄청 많이 벌어보겠다!!는 욕심에 매번 상위 노출 키워드만을 노리시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와 사회가 원하는 얘기를 적당히 믹스해서 글에 녹여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구요. 현타가 오는 요즘에야 보이는 점들이네요. 이런 정도의 온도가 앞으로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온도겠다, 싶은 느낌을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구요.
어떤 분들은 블로거간의 소통이 블로그지수를 높여준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막 그렇진 않다고 생각해요. 위에 노출수를 공개한 저 글에 공감이나 댓글 수가 많지는 않잖아요? 상위노출은 그냥 검색량은 많은데 발행 글 수가 적은 게 짱이죠. 다만 소통은, 저 스스로가 블로그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에요. 상위노출도 내가 힘이 나야 계속 하고, 나중에 더 큰 수익 창출로 이어이죠. 아무도 없는 허공에 계속 말하는 것보단, 누군가라도 내 글을 읽어준다는 걸 느낄 때 힘이 나잖아요? 무엇보다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의 일부고 말이죠.
저는 걸으면서 블로그 운영과 관련해서 유투브를 많이 들어요. 많은 영상들에서 얘기하는 건, 블로그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해요. 즉, 중간에 지쳐 떨어지면 이도저도 안 된다는 얘기죠. 저는 그래서 나중에 글이 어느정도 쌓이고, 최적화가 되었으며 수익창출이 가능해지면(=역시 애드센스) 다시금 상위 노출 키워드를 노려볼까 해요. 그전까진 글을 쓰는 것 자체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구요. 물론 블랙키위 등으로 검색하다가 이건 되겠다 싶은게 있으면 다시 수익성 글을 테스팅 해보겠지만요!
어쩌다보니 금요일 밤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저런 넋두리를 늘어놓게 되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이번글은 좋아요 댓글 구독같은거 안해주셔도 돼요.
마음이 착한 분이시니, 분명 부자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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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묻고 글을 마쳐볼께요.
블로거 여러분,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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